깜찍*이쁜글◇

내 안에 피어나는 봄 - 김춘경

행福이 2013. 9. 30. 09:14

내 안에 피어나는 봄 - 김춘경



   까마득히 오래 전
   무심코 뿌린 꽃씨 하나
   소리 없이 가슴에 싹을 틔워

   흘 한 줌 없는
   메마른 심장 한 켠에
   소담히 자란 꽃은
   눈부신 봄날보다 아름답다.

   사랑은 물이던가
   마르지도 않고 흘러들어
   기름진 옥토를 이루고
   뿌리 내려 잎을 만드니

   그 사랑이 빛이라면
   영원히 지지 않는 태양으로
   아침처럼 꽃을 밝히리라.

   비바람에 흔들려
   가녀린 줄기 휘청거려도
   꽃잎 가득 화사함은
   변치 않을 나만의 행복이니

   아,  이 봄날을 어찌할까
   더없이 사랑스럽게
   내 안에 피어나는 봄,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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