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좋은글♤

모소 대나무의 교훈

행福이 2021. 8. 24. 23:22

중국의 동부지방에
새로 이사 온 장사꾼이 있었다.

그의 눈에는 무엇 하나
신기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게 하나 있었다.
그 지방 농부들이
대나무를 키우는 방법이었다.

농부들이 심은 대나무는
다른 곳과 달리
제대로 자라지 않았다.
자라기는커녕 작은 싹 하나도
제대로 틔우지를 못했다.
공들여 심어봤자
감감무소식이었던 것이다.

장사꾼이 농부들에게 어째서
그런 대나무를 심는지 물었지만
그들은 빙긋이 웃기만 할 뿐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한 해가 지나도
대순은 돋지 않았다.
그다음 해도 마찬가지였다.
장사꾼은 그것을 보면서
농부의 어리석음을 탓했다.

대나무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4년이 지났지만
대나무는 여전히 순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농부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들이 할 일을 계속했다.
그런데 5년째가 되자,
대나무 밭에서
갑자기 죽순이 돋기 시작했다.

그것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한꺼번에 많이.
대나무들은 마치
마술에 걸린 것처럼
하루에 한 자도
넘게 자라기 시작했다.
6주가 채 되기도 전에
15미터 이상이 자라나서
빽빽한 숲을 이룰 정도가 되었다.

농부들은
그제야 칼을 꺼내 들고서
대나무를 베어 냈다.
장사꾼은 그 광경을 도무지
믿을 수 없어 한 농부에게 물었다.

"자네는 잘 모르겠지만 '모소'라는
이름을 가진 이 대나무는
순이 나기 전에
먼저 뿌리가 땅속으로
멀리 뻗어나간다네.
그리고 일단 순이 돋으면
길게 뻗은 그 뿌리들로부터
엄청난 자양분을 얻게 되어
순식간에 키가 자라는 것일세...
5년이라는 기간은
말하자면 뿌리를 내리는
준비 기간이라고 할 수 있지."

모소 대나무는
심은지 4년 동안
전혀 자라지 않는다.
5년째 되는 해에 자라기 시작해
6주 만에 15m 이상 자란다.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을 감추고
미래를 준비하고 뿌리를 가꾸면서
때가 되면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그렇게 놀랍도록 인내하는 것이다.
자신이 흔들림 없이
뻗어나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을 드러낸다.

"준비하지 않음을 탓해야 할 뿐
준비하는 시간을 탓해서는 안 된다."

*좋은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