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미울 때마다
아내는 나무에 못을 하나씩 박았습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외도를 할 때에는 아주 굵은 대못을
쾅쾅쾅 소리 나게 때려 박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시고 행패 부리고
욕설을 하거나 화나는
행동을 할 때에도
크고 작은 못 들을 하나씩 박았고,
그렇게 못은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남편을 불러
못이 박힌 나무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봐요! 이 못은 당신이
잘못할 때마다 내가 하나씩 박았던 못이에요!
이제는 더 이상 못 박을 곳이 없네요.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나무에는 크고 작은 못이
수 없이 박혀 있었습니다.
남편은 못 박힌 나무를 보고는
말문이 막힙니다.
그날 밤 남편은
아내 몰래 나무를 끌어안고,
엉엉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그 후 남편은 차츰 변합니다.
지극히 아내를 사랑하고
아끼는 남편으로.....
어느 날,
아내가 남편을 다시 나무가 있는
곳으로 불렀습니다.
"이것 보셔요.
당신이 내게 고마울 때마다 못을 하나씩 뺐더니,
이제는 못이 하나도 없어졌네요."
그러나 남편은"여보! 아직 멀었소.
그 못은 모두 뺐다 할지라도 못 박힌 자국은 그대로 남아있지 않소?"
그 말에
아내는 남편을 부둥켜안고서 울어버립니다.
2014년 '다음 카페'에서
네티즌들이 뽑은
최우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읽고 또 읽어도 좋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는 상처는
쉽게 치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는
감히 누가 치유해 주지 못합니다.
그 어떤 무기로 남을 해친 것보다
수많은 나쁜 말로 알게 모르게
가족과 타인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은 없었는지.....
지난날 누군가의 가슴에 크고 작은 못을 박았더라면
그것을 빼주고 구멍 난 자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 메워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모두 더 많이 사랑하고
또 더 많이 즐겁고
행복한 오늘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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