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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살 유발하는 머리 속의 벌레

행福이 2006. 3. 23. 20:02
자살 유발하는 머리 속의 벌레
[팝뉴스 2005-01-03 14:41]

지난 달 미국의 고위관료가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진 사건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의 재정담당관인 케빈 케오그(55세)는 12월 9일 시속 80Km로 달리는 자신의 승용차를 자동운행 모드로 설정해 놓은 뒤, 자동차 지붕위로 올라가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처럼 양팔을 벌리는 등 기이한 행동을 하다가 지붕에서 떨어지면서 사망했다.

 

아직도 사고 경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인데, '애리조나 데일리 스타'는 12월 31일자 기사에서 기생충이 이런 기이한 자살의 원인일 것이라고 보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미망인 등 유족들은 케오그가 2년 전 멕시코 여행 당시 기생충에 감염되어 뇌에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자살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기생충은 '돼지고기 촌충'. 이것은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발견되는 기생충으로 덜 익은 돼지 고기 요리를 먹을 경우 감염된다. 성충의 경우 소화 기관에 머물며 체중 감소 등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유충은 소화기관의 벽에 스며들어 혈관을 타고 여러 장기로 옮겨다니며 뇌로 침투할 수 있다고 언론은 지적했다.
의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멕시코 지역에서 비위생적인 돼지 고기 요리를 먹은 후 돼지고기 촌충에 뇌가 감염되는 사례는 일년에 한 건 정도. 대단히 드물지만 이 기생충이 뇌에 침투하면 뇌 손상을 일으켜 발작 두통 마비 그리고 - 케빈 케오그가 보였던 것과 같은 - 이상 행동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애리조나 데일리 스타'는 멕시코의 오악사카에 위치한 대학에서 4년 동안 유학했던 돈 베케라 씨가 돼지고기 촌충에 의해 입은 뇌 손상을 수술로 치료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돼지 고기 요리를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팝뉴스 이고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