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외로움♤

기다림도 사랑입니다 - 오광수

행福이 2006. 8. 29. 09:04

기다림도 사랑입니다 - 오광수

철교를 건너가는 기차가
창마다 불빛을 쏟아내며
새벽 찬바람에
출렁 출렁 흔들리며 갑니다.

기다림에 내려다보는
개울물 속엔
달빛 사라진 까만 하늘의
별들만이 조용히 찰랑거립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마음이 없다면
새벽 찬바람의 모진 시련도
까만 하늘의 방황도
모두 견디지 못할 겁니다.

기다림에 이렇게 얼어 붙어도
기다림에 이렇게 혼이 나가도
당신이 내게 베푼 그 사랑을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첫 시간 드린다는 소원대로
당신의 눈길을 기다리고
당신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당신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오늘도 하늘 문이 열리며
빛나고 찬란한 햇빛이 내리면
약속의 확신에 더 목말라가도
그 기다림마저도 나의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