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고백/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 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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