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좋은시]눈내리는 밤엔..조병화

행福이 2006. 12. 22. 09:19

눈 내리는 밤엔...조 병화 -비가 쏟아져 오면 우울한 남자의 가슴을 디디고 소리없이 지나가는 듯한데- 아 오늘과 같이 눈 내리는 밤엔 여인의 따뜻한 가슴 안에 귀여운 아해처럼 내가 안겨 있는 듯한 것은 무슨 일일까 난로 앞에선가 혹은 물 끊는 화롯가 어디선가 오늘 밤엔 로맨스의 기쁜 소식이 오락가락 나도 헤아릴 수 없는 기다림에 잠이 오락가락 나는 가까와 오는 봄이 싫어 눈 속으로 멀리 도망하고 싶다 뒤떨어진 세월의 시인이라서가 아니건만 팽창하는 시절이 두렵다 외투깃을 여미고 유리창을 내다본다 아 오늘과 같이 눈내리는 밤엔 여인의 따뜻한 가슴 안에 내가 귀여운 아해처럼 안겨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