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빗속에서 떠나 보내며..詩月/전영애
어둠 내린 호숫가에
한가롭게 노니는 흰 백조
병풍처럼 고운 풍경 속에
짙은 노을빛 걸쳐 앉히고
인적 드문 빈자리에
이별에 슬픈 사연만이 쌓여가네
저 산 넘어 고갯길에
이별에 길 열어 주고
빗나간 운명이라고
짐작해 내고
첫 단추 잘 못 끼운 실수로
먼 허공에다
나의 실수를 물어본다
인생에 누가 되지 않으려
아픈 상처 오진으로 덮고
새로운 길 열어
그대 떠나 보내는 길에
눈물바다 출렁이게 하고
맺지 못할 운명이라면
붉은 태양 지는 저편에다
가슴에 쌓인 정 지우고
빗속에서 너를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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