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도 그립다 말 못하고..전현숙
조금씩 부식 되어가는
눈동자
불규칙한 심호흡
달그락거리다 끊어질 것만 같아
말랑한 가슴 허우적거림에
눈물 탈탈 털어
체념의 마법을 걸고
둔감해 질 때까지 그렇게 감싸 안고 있을
그 흐느낌을 알기나 할까
수화기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
그리움 잠시 해갈 시키듯
짧은 호흡 던져주었지만
보이지 않는 충혈된 눈동자에
허둥지둥 떨어져내리는
가슴은 보지 못했으리라
마지막 울음까지 못내 삼키며
행복한 목소리로
농담 건네는 엎드린 얼굴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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