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만 있다면 ..이종근
이젠 돌아서고 싶네요
내가 입술을 깨물지언정 기억 속에 각인된
당신을 잊을 수 있다면,
그 흔적 지우기 위해
한 장 한 장 태우던 사진들,
연기 속으로 아픔도 사라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불가능하다는 것을 곧바로 알았습니다
흔적은 태울 수 있어도
그리움은 태울 수 없다는 것을...
당신과 만나 느꼈던 행복했던 분량만큼
뇌리 속에 차곡차곡 쌓인
수많은 상흔들,
세월이 가면
다 잊혀져 그치는 것인 줄 알습니다
어리석게도...
사랑은
이별로도 잊혀지지 않는 다는 것을
헤어짐 후 알았습니다
그리움 남긴 채 떠나간 당신을
오랜 기다림으로 견디기엔 너무 힘들어서
그 끈을 이젠 놓고 싶어요
긴 세월 가슴에 머무르면서 아프게 했으면
어지간 하면 이쯤해서
다 거두어 가시면 안되나요
매스를 들이되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일지라도
생살이 찢기는 아픔일지라도
내가 기꺼이 참을게요
잠깐 죽을 만큼 아픈 고통이 올지언정
잊을 수만 있다면,
지울 수만 있다면,
다만
이 한마디만은 꼭 하고 싶네요
사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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