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사랑시]안고 살자.. 묻고 살자.. 류경희

행福이 2008. 5. 14. 15:02

 

 

안고 살자.. 묻고 살자.. 류경희


아픔도 꽃으로
슬픔도 꽃으로
외로움도 꽃으로

필 수 밖에 없는 우리 사랑

향기도 빛깔도
들꽃이기에
풀꽃이기에
잔잔하게 여울진
가슴 언저리에 파고드는 그리움

사랑한다는 말 보다
보고 싶다는 말 보다
잘 지내고 있다는 인사가
더 애절한 고독이 아닌가

묻고 살자
묻고 살자
깨알 처럼 작은
봉숭아 씨앗도
혹독한 겨울 바람 앞에서
살아 다시 피는 것 처럼

안고 살자
안고 살자
채송화 씨앗도 잘 이겨내
지금 이  봄 작년 이 자리에 피지 않는가.

토닥 토닥 거리는
다정한 그대 손 길
잠결로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