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 용혜원
그대를 어찌 잊겠습니까
그대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살아가며 그대를 닮은 사람을
다시 사랑한다 하여도
그 마음은 그대만 같지는 않을 터이니
모든 일들이 모든 세월이
바람처럼 불어왔다가
바람처럼 불어간다 하여도
나에게 남겨진 추억들이 너무도 생생해
그대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또 다시 새롭게 사랑한다 하여도
그대를 사랑한 것처럼
그대로 사랑할 수는 없을 터이니
살아가는 일이 즐겁다 하여도
우리가 즐겁게 보내었던 시간들이
그대로 흔적처럼 남아 있어
그대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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