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 이해인

행福이 2008. 8. 14. 10:38

먼 하늘
노을 지는 그 위에다가
그간 안녕이라는 말보다
    보고 싶다는 말을 먼저 하자...

그대와 같은 하늘 아래 숨 쉬고
아련한 노을 함께 보기에 고맙다.

바람보다, 구름보다
더 빨리 가는 내 마음,
늘 그대 곁에 있다.

그래도 보고 싶다는 말보다
언제나 남아 있다는 말로 맺는다.

몸과 마음이
무게를 덜어내고 싶을 때마다
오래도록 너를 그리워한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가벼워야 자유롭고
힘이 있음을 알고 있는 새야..

먼 데서도 가끔은
나를 눈여겨보는 새야..

나에게 너의 비밀을
한 가지만 알려주겠니?

모든 이를
뜨겁게 사랑하면서도
끈끈하게
매이지 않는 서늘한 슬기를
멀고 낯선 곳이라도
겁내지 않고 떠날 수 있는
담백한 용기를 가르쳐주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