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하늘
노을 지는 그 위에다가
그간 안녕이라는 말보다
보고 싶다는 말을 먼저 하자...
그대와 같은 하늘 아래 숨 쉬고
아련한 노을 함께 보기에 고맙다.
바람보다, 구름보다
더 빨리 가는 내 마음,
늘 그대 곁에 있다.
그래도 보고 싶다는 말보다
언제나 남아 있다는 말로 맺는다.
몸과 마음이
무게를 덜어내고 싶을 때마다
오래도록 너를 그리워한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가벼워야 자유롭고
힘이 있음을 알고 있는 새야..
먼 데서도 가끔은
나를 눈여겨보는 새야..
나에게 너의 비밀을
한 가지만 알려주겠니?
모든 이를
뜨겁게 사랑하면서도
끈끈하게
매이지 않는 서늘한 슬기를
멀고 낯선 곳이라도
겁내지 않고 떠날 수 있는
담백한 용기를 가르쳐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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