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외로움♤

5월의 편지 부모님 전상서 - 김홍성

행福이 2008. 8. 15. 20:06

5월의 편지 부모님 전상서 - 김홍성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무성히 많은 가지를 푸르도록
잎새 피워 놓으시고
나무 아래 편히
쉬셔야 할 우리 부모님...

외롭고 슬플 때
달려가고 싶은 부모님

길게 늘어선
그림자 홀로 밟으시며
태양이 머물던 자리는
쓸쓸한 석양
언저리에 맴돌 듯 멈춰 버린 듯
외로움을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십니까

밤낮으로 정성 들여
가꾼 어린 나무는
튼튼히 뿌리내려
울창한 숲길을 이루고
제 어린 새싹 혹여
비바람에 다칠까
노송이 된 부모 마음 알리요만

아주 가끔씩이라도
어린 바람 한 줌과
고운 햇살 한 줌이 여윈
어깨 매만지면
미소 잃은 빈 가슴에
찬바람은 없을 텐데

눈치 없이 혹여 누가 될까
깊은 밤 두견새 울어
잠못이루신다고
외로움에 석양을 등에 지고
왜 쓸쓸히 홀로 어딜 가시는지요.

용서하세요.
  불효 막심한 자식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