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단풍이 시집가네 - 차영섭

행福이 2008. 11. 8. 10:23

단풍이 시집가네 - 차영섭

하늘에서 내려와
단풍옷 갈아입고
정수리에 앉네.
한 발짝씩 내려오더니
시집갈라 보네.

빨강 저고리에
노랑 치마를 입고
연지 곤지 찍네.
가을바람가마를 타고
어디로 가시려 하는가
물거울에 울며울며 떠는 가슴
찬찬히 보고 있네.

한 평생 살던 푸르름
그리운가 그리운
타오르는 한 줄기 사랑이
부끄러운가 부끄러운가.

내년 봄엔 오겠지
친정집에
연분홍 치마 입고
      나풀나풀 오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