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바람이고파-장남제 / 낭송:고은하
가끔씩 바람 말고 너와 나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아니하나 교통하는 것이
또 있더라.
너와 나, 가슴 사이에
바람처럼 보이지 아니하고
빛처럼 소리 없이 교통하는 것은
더러는 사랑이다가
더러는 미움이다가
불행히도 가슴 사이에 교통은
이차선 양방향이다
서로의 지나침은 순간이라도
눈이 못 보고 지나면 귀가 듣고
귀가 못 듣고 흘리면
무딘 가슴, 한 쪽이 느끼고 말아
가끔씩 사랑도 모르고 미움도 모르는,
실가지 한 바퀴 돌아도
느낌 없이 지나는 바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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