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안고 입 맞추고 싶은 입이 있다 - 受天 / 김용오
상대의 인품이라 할 수 있는 덕목을 볼 수 있는 것은
대화에서 나타난다. 대화라는 것은 내 뜻을 관철시켜
상대의 굴복을 받기를 위함이라면 그것은 바른 대화가 아니다.
대화를 하자고 하는 것은 어떤 연유에서든 상대에
있어 긴히 부르고픈 노래가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럴진대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고서 조용히 경청을
해야 할 내가 주인공의 노래를 끊으면서까지 나의
노래가 좋다고 노래를 한다는 것은 노래를 들어 주어야
할 입장에 있어 옳은 행동이 아니지 않은가
이걸 어찌 바른 대화라 하겠는가.
아름다운 인품은 내가 말을 하기보다는 상대의
부르고픈 노래에 조용히 경청을 해주는 일이며
아름다운 허밍으로 답례를 하는 당신의 입이야
말로 우리가 입 맞추고 싶은 입이 있다면 그것은
이런 당신의 아름다운 입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천하를 움직였던 재갈량의 인품을 좋아하는
것도 관우와 장비 앞에서 귀를 기우렸을 뿐 이렇다
할 화낸 적이 없었고 말이 없었음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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