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하얀 눈 위로 그렸던 안녕이란 두 글자 - 이민숙

행福이 2008. 12. 2. 15:39

하얀 눈 위로 그렸던 안녕이란 두 글자 - 이민숙

그대가 밟고 간
발 뒤꿈치에
채였을 눈은
어디쯤에 머물러 있을까

그대 머리 위에
머물렀을 하얀 눈은
눈 속 깊은 눈물로 아롱지며
한 방울 두 방울 녹아내립니다.

밤새 하늘에서
백설같이 뿌려진 눈은
벌써 녹아서 거리를 적시는데

그대가 남기고 간
발자국은 지워지지 않고
가슴에 쌓인 눈밭에는
터질듯한 하얀
눈꽃만 슬프게 내립니다.

그대는 눈부신 흰 꽃에 서글픔과
소리 없이 남기고 사라졌고
하얀 눈 위로
마지막 그대 흔적이 묻힐 때

은하수 반짝이는 별 위로
하얀 입김 불어 뜨거운 눈물로
안녕이란 말을 대신했습니다.

그렇게 이별은
소리 없이 다가와
소리 없이 가 버렸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천년이 흐른다 하여도" 시집 수록

'사랑*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픈 날의 일기- 이해인  (0) 2008.12.04
가을사랑 - 윤보영  (0) 2008.12.03
나 에게서 당신을 빼고나면 - 채련  (0) 2008.12.02
그대 때문에 따뜻한 겨울 - 이채  (0) 2008.12.01
그말 - 나태주  (0) 2008.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