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사랑 - 雪花:박현희🏵
매서운 칼바람에
마른 가랑잎 모두 떨구고
앙상한 가지에 쓸쓸히 남은
마지막 잎새 하나
얄궂은 겨울바람에 못 이겨
파르르 떨며 가엽게 울음 우네요.
이름 모를 산새들 날아와
지저귄 후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나면
지나는 바람만이 앙상한
가지의 외로움을 달래줍니다.
사랑하면 행복한 줄만 알았는데
당신을 사랑하면서도
이렇듯 허전하고 외로운 걸 보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참으로 쓸쓸한 일인가 봅니다.
언제 오실지
모르는 막연한 기다림에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가면 내 기다림은
까맣게 타 한 줌의 재로 남겠지요.
오지 않을 임인 줄
잘 알면서도 내 마음 한편에는
늘 당신으로 채워질
자리 하나 마련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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