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깊이 사랑하고, 깊이 섬긴 당신을 하늘에 그립니다 - 김영달

행福이 2009. 2. 12. 09:07

깊이 사랑하고,
깊이 섬긴 당신을 하늘에 그립니다
- 김영달 -

천일동안 고이고이 받아온
수정 빛 아침이슬로
얼룩진 하늘을
깨끗이 닦아내고는
푸른 국화 닮은 당신을 그립니다.
미소뿐인 당신을 그립니다.

살구빛 비늘 같은 하얀 얼굴과
목선을 길게 감싸는 긴 머리칼과
조각조각 비단결 같은 입술과
천사를 닮은
당신의 마음을 그립니다.

누가 당신 같을 수 있으리오.
태양빛 조차도
당신 앞에서 빛을 바라고
지천을 휘 가르는 바람조차도
당신과 마주 서지 못한 채
뒤돌아 흐릅니다.

수억 빛깔 별빛으로
당신을 비 치우고
깊은 땅속 헤쳐 흐른 생명수에
당신 몸을 다시 씻기 운 채
우주의 심장에 당신을 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