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왕사당 (등록문화재 제231호,2006.3.2일지정)
공민왕사당은 창전동 산2번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 초 이곳 일대에 양곡보관 창고를 지으려 할 때 동네 노인의 꿈에 공민왕이 나타나
「이곳은 전에 내가 자주 찾던 곳이니 당(堂)을 짓고 매년 제사를 지내준다면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풀려질 것이며 만일 이를 실천하지 못한다면
매년 사고가 날 것이다」라며 계시를 해주었는데 노인이 과연 이 자리에 와보니
공민왕 부부를 그린 영정이 바위 밑 함에서 나왔으므로 그 뜻에 따라 신당을 지었다.
당을 완성한 후에는 매년 10월 1일 밤12시에 제사를 성대하게 지내왔는데 혹시라도 제사를 소홀하거나
불경스러울 때면 창고에 화재가 나거나 곡식을 실은 배가 풍랑에 파손되는 등 재난이 뒤따랐다.
신당에는 공민왕과 왕비인 노국대장공주와 함께 최영장군, 그외 왕자, 공주, 옹주의 화상이 걸려있다.
왜구를 싫어했던 공민왕이기 때문에 신당 근처에 일본인이 얼씬거리는 것도 용서하지 못해서
개항 무렵과 대한제국 때는 물론 일제 때에도 일본인들이 근처에 오면 반드시 해코지를
당하였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아예 근접조차 하지 않았다.
「조선강안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쓴 일본인 토목기사 장목(長木)은 우연히 창전동 신당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갑자기 창자가 뒤틀리고 온몸에서 식은 땀이 나며 먹을 것을 다 토해내고
잠시 기절한 상태에 있을 때 수염을 기르고 금색을 입은 노인이 나타나 빰을 치면서
썩 물러가라는 호통을 하는 바람에 순간 정신이 들어 사방을 살펴보니 동행했던
한국인 보조기사들이 자신을 응급조치한 후 데리고 병원으로 가고 있었다고 하였다.
병원에서 진찰결과 과로로 인한 급성맹장염이므로 수술 후 요양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는 급병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병원치료를 받았으나 기절상태에서 나타난
노인의 얼굴을 잊을 수 없어 몇 달 후 다시 신당을 찾아가자 역시 똑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놀란 장목은 병원에 재입원한 후에야 신당이 가지고 있는 신비한 힘 때문이란 것을 알고
주변의 일본인들에게 그 근처에 얼씬도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고 하였다.
이 신당이 있는 주위에는 서울시 지정보호수 제48호인 느티나무 5그루가 있고 주민들이 한때
식수로 사용했던 신당우물도 남아있다.
조선초 이곳 서강일대에 양곡창고를 지을 때 공민왕이 동네노인에게 현몽하여 당을 짓고
봉사하라 해서 신당을 짓고 매년 음력 10월 1일 자시에 제사를 성대히 지내왔다.
와우산신에게 먼저 산신제를 지내고 공민왕사당에 제례를 올리며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사당앞에는 광흥창터 표석이 있고 서울시 지정보호수 5그루(회화나무, 느티나무)가 있다.
출처 :한국전통문화진흥원 원문보기 글쓴이 : 정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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