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독백 -오광수°°❄️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고
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
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사랑*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탄절(크리스마스)시 모음 (0) | 2009.12.18 |
---|---|
미처 알지 못했네 - 이민숙 (0) | 2009.12.18 |
봄에는 저승문을 활짝 열어둬라 - 김종건 (0) | 2009.12.17 |
슬픈 사람들에겐 - 이해인 (0) | 2009.12.17 |
당신 사랑하는 것만 배웠어요 - 류경희 (0) | 2009.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