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내고장△

가을에 더없이 좋은 한강 가는 길

행福이 2010. 10. 28. 11:35

가을에 더없이 좋은 한강 가는 길

나들목따라 한강 여행

 

이제 가을이라고 불러도 좋을까. 집 안에 있기에 왠지 아까운 생각이 들 때, 한강으로 떠나보자. 굳이 차가 없어도 한강 가는 길이 한결 편해졌다고 느낄 것이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한강의 접근성을 높이고, 휴식·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나들목 정비사업’을 진행해왔다. 나들목은 제방으로 가로막혀 있는 한강과 마을을 잇기 위해 만든 동굴 형태의 구조물로, 일명 ‘토끼굴’로 불리었다. 이 사업으로 나들목 50개소가 더욱 편하고 아름답게 바뀌었다.
하이서울뉴스에서는 바뀐 나들목 중 시민들이 이용할 만한 곳을 선택해, 여행 코스로 엮어봤다. 좀 더 여유로운 가을을 즐기고 싶다면, 이번 주말 한강으로 떠나는 건 어떨까.

 

도심속 낭만, 역사가 공존하는 곳 : 서빙고~이촌~마포종점~마포~현석~성산나들목 10㎞

서빙고나들목 가는 길 - 중앙선 서빙고역 2번 출구 도보 10분, 자전거 2분 거리

 

역사유적지인 서빙고를 출발하여 강변을 따라 걸어보자.

이촌나들목 입구에서 잔디밭에 앉아도 좋고, 이촌에서 마포로 가는 길에

한강대교 전망카페에 잠깐 들러 차 한 잔을 해도 좋다.

또, 한공공원에서 캔커피를 즐겨도 색다른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마포나루터에서 원효대교 방향 위치에는 서울특별시기념물 제18호 구 용산 수위관측소가 있다.

한강변 최초이며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건립된 현대식 수위 관측소로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한강과 함께 해온 세월의 흔적을 느껴볼 수 있다.

 

성산나들목 앞에서는 시원하게 솟구쳐 오르는 월드컵 분수를 만날 수 있다.

 

나들목 앞에 펼쳐진 평화로운 분위기의 잔디밭을 지나 마을 쪽으로 들어서면,

새소리와 함께 숲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월드컵공원, 하늘·노을공원과도 연계된다.

 

인근 용산가족공원(550m), 국립중앙박물관(1.2㎞) 등을 둘러본 후

한강공원에 들러 휴식을 취한다면 1일 가족나들이로 안성맞춤이다.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 : 구암~행주나들목 6㎞

구암나들목 가는 길: 9호선 가양역 1번 출구 도보 15분, 자전거 3분(1㎞) 거리

 

구암나들목은 자연과 역사의 숨결을 한꺼번에 돌아볼 수 있는 기점이다.

 

우선 구암~행주나들목 구간은 자전거를 타고 한번 달려보기를 추천한다.

 

많은 사람이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서울 도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동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강서습지생태공원은

생태전문가의 안내와 함께 보다 자세히 공원을 둘러볼 수 있는

다양한 생태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다.

 

허준박물관에는 다양한 체험공간과 전시프로그램, 이벤트가 마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옥상에 올라서면 한강에서부터 강 건너 하늘공원까지의 탁 트인 정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에서 유일한 향교인 600년 역사의 양천향교(서울시 기념물 8호)는

조선 태종 11년(1411)에 건립된 교육기관으로,

겸재정선이 진경산수화에 담았을 만큼 풍경이 뛰어난 곳이다. 

 

 

그래피티아트 성지로의 순례길 : 압구정~청담나들목 2.5㎞

압구정나들목 가는 길 : 3호선 압구정역 2번 출구 도보 11분, 자전거 3분(750m) 거리

 

개성있는 쇼핑명소와 맛집들로 소문난 이곳에서는 윈도쇼핑만으로도 오감이 즐거워진다.

이곳에서 도보 11분, 자전거 3분(750m) 거리에 위치한 압구정 나들목을 들어서면,

탁 트인 한강이 눈에 들어온다.

 

압구정 나들목은 우리나라 그래피티아트가 가장 먼저 시작된 곳으로,

그래피티 아트의 성지이자, 명예의 전당이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에게는 “압구리”(압구정굴다리)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2000년대부터 나들목 벽면을 채워나간 그래피티 아트 작품들이 초창기엔 민원이 있어

지워지기도 했지만, 차츰 하나의 예술로 인정받게 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한강 최고의 숨겨진 전망명소 : 강변~낙천정나들목 1.3㎞

강변 나들목 가는 길 : 강변역 4번 출구 한양아파트 방향으로 10분 도보

 

과거 한강변 정자에 앉아 고즈넉한 가을을 즐기던 맛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강변~낙천정나들목 구간은 한강 최고의 숨겨진 전망명소로 꼽힐 만하다.

 

강변역 4번 출구에서 나와 한양아파트 방향으로 10분을 걸어 들어오면 강변나들목 입구가 나온다.

그렇게 나들목을 통과하면 올림픽대교와 잠실철교 사이 탁 트인 한강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원래 텅빈 둔치였던 이곳에 버드나무와 어울리는 목조데크로 조성된 전망대가 새로움을 준다.

 

나무벤치에 앉아 하늘과 강과 땅이 어우러진 낭만을 느낀 후 나들목 양쪽으로

 이어진 길을 올라가면 뚝섬한강공원으로 연결되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만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10분쯤 잠실대교 쪽으로 걸어 내려가면 낙천정나들목을 볼 수 있다.

 

아직 환경정비 전이라 나들목 자체는 어둡지만, 나들목 앞에 펼쳐진 한강

전망과 멀리 보이는 노을, 그 아래서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꾸밈없이 순수한 수변공원: 종합운동장~석촌~잠실나들목 2.5㎞

종합운동장 나들목 가는 길 : 2호선 종합운동장 7번 출구 800m 거리

 

2호선 종합운동장 7번 출구에서 800m 거리에 위치한 종합운동장 나들목을 나오면

우선 공원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대여하자. 물론 도보도 좋다.

종합운동장 나들목에서 석촌을 지나 잠실나들목까지 강과 평화롭게

어우러진 수변공원의 낭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지만 번잡하지 않고 조용한 것이 이곳의 특징.

 

다양한 꽃들이 구획별로 정리되어 있는 자연학습장에는 멋들어진 원두막이 있어,

시골외갓집에 온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잠실수중보 물고기길에서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상류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추억에 남을 것이다.

 

한강 나들목, 2014년엔 58개소로 늘어나

2014년이면 한강과 서울 시내를 지하로 잇는 나들목이 총 58개까지 늘어난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한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나들목 환경정비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 2014년까지 8개소를 추가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1년 5월까지 ‘양평’(’10.10월), ‘한남’(’10.10월), ‘자양중앙’(’10.11월), ‘신사’(’10.11월), ‘신반포’(’11.5월) 나들목 5개소를 신설하고, 2차 추진사업으로 2014년까지 △방화대교 남단, 청담동, 옥수동 지역 3개 나들목을 신설 △마포·가양·낙천정 3개 나들목 구조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나들목마다 공간을 특화시키고자 압구정 ‘그래피티’, 자양중앙 ‘보이는 육갑문’, 청담·강변 ‘고품격 전망’, 잠실 ‘캐노피’ 등 전문 디자이너와의 협력을 통해 나들목을 예술·문화공간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