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살다보면 - 이명화

행福이 2011. 10. 31. 17:44

살다보면 - 이명화


아직 한 번도 본적이 없는데
오랜 친구처럼
느낌이 절로 드는 사람이 있다.

생각만 하여도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
마음을
엿가락처럼 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바람만 불어도
마른 모래에 물이 스미듯
삭막한 마음을 비단처럼
물들이는 사람이 있다.
균열이 심한 내 안에 들어와
마음의 파도를
잠잠케 하는 사람이 있다.

흐릿한 날에 섬광처럼 다가와
혼탁한 마음을
정화수처럼 맑게하는 사람이 있다.

삶이 무거워 쓰러질 것만 같은 날
상처를 감싸줄 것만 같아
마음을 포개고 싶은
가슴 따뜻한 사람이 있다.

삶이 부서져 가루가 되어도
지친 영혼 보듬어 줄 것 같아
넉넉한 가슴에 등을
기대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어라 말하지 않아도
속 마음을 훤히 읽을 것 같아
속내를 드러내도
부끄럽지 않을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