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10월의 마지막 밤은 - 雪花:박현희

행福이 2011. 11. 1. 11:04

 

 

 

10월의 마지막 밤은 - 雪花:박현희


해마다 맞이하는

10월의 마지막 밤이건만

내 마음은 왜 이리도

외롭고 쓸쓸한지 모르겠네요.


반드시 풀어야 할 산더미 같은 숙제를

미처 풀지 못한 것처럼

마음이 무겁고 갑갑하기 이를 데 없군요.

 

언제부턴가 10월의 마지막 밤이

왠지 모르게 보내기 싫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 까닭은

인생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은 나이이기에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을 붙잡아두고 싶기 때문일까요.


마음은 여전히 사춘기 소녀이고 싶은데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어느새 흐르는 세월의 강에 떠밀려

기미와 주근깨투성이의

볼품없는 중년 여성의 모습일 뿐이네요.


아직도 해야 할 일은 참으로 많은데

이렇듯 나약한 감상에

하염없이 젖어 있을 수만은 없는데

저물어 가는 10월의 마지막 밤은

유독 가을을 앓는 내겐

마치 가벼운 몸살을 앓듯

홀로 더 많이 고뇌해야만 하는

인고의 시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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