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편지 - 도종환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자만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진실로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자만이
한 사람의 아픔도 외면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처음 만난
그 숲의 나무들이 시들고
눈발이 몇 번씩 쌓이고 논는 동안
나는 한번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나던 그때는
내가 사랑 때문에
너무도 아파하였기 때문에
당신의 아픔을
사랑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헤어져 돌아와
나는 당신의 아픔 때문에 기도했습니다.
당신을 향하여 아껴온
나의 마음을 당신도 알고 계십니다.
당신의 아픔과
나의 아픔이 만나
우리 서로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생각합니다.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동안은 행복합니다.
진실로 모든 이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줄 수 있는 동안은 행복합니다.
'사랑*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이지 않는 그리움 - 문경희 (0) | 2012.05.03 |
---|---|
새 하얀 연꽃처럼 살고 싶습니다 - 雪花:박현희 (0) | 2012.04.28 |
그리운 꽃편지 1 - 김용택 (0) | 2012.04.09 |
미안해요 - 김정한 (0) | 2012.04.07 |
봄비 되어 돌아 온 사람 - 임숙현 (0) | 2012.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