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슬픈시]10월의 마지막 날은 행복했습니다..안 성란

행福이 2006. 10. 31. 09:42

 

10월의 마지막 날은 행복했습니다.

 

안 성란

 

가을 하늘 푸름을 자랑하고
졸린듯 지친듯 하품을 하는
지루한 기다림을 바람은 잠 재우고
향긋한 차 한 잔으로
따뜻한 당신 마음에 안겨 있는듯
차분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당신이 다녀가신
작은 공원은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아직은 남아 있는 초록 잎사귀 사이
파란 하늘빛 꿈 하나 바람의 향기를 남기며
만남의 약속을 두고 가셨습니다.

 

가을을 찻잔에 담아
차 한 잔에 가을 바람을 넣어서
행복한 미소로 만든 사랑을
한 모금 두 모금 천천히 마셔 버렸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날 달콤한 입마춤은
찻잔에 담은 향기로운 사랑으로
갈색 그리움을 예쁜 상자에 넣어서
잠든 머리 맡에 살며시 당신이 두고 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