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은 기도 안으로 들어오는 유해물질을 방지하고 기관기와 폐에 있는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는 하나의 신체방어 작용이다.
이 같은 기침은 감기에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 기침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잠시 후에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다.
그러나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만성기침으로 진단되며, 만성기침은 기침의 원인이 되는 다양한 질환이 있으므로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객담(가래)이 함께 나오는 경우는 대부분 기도나 폐의 급만성 염증 의미
기침은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과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으로 나눌 수 있는데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권성연 교수는 “객담이 수반되는 경우는 대부분 기도나 폐의 급만성 염증이 있음을 시사하며, 객담의 성상에 따라 진단에 도움을 받다”고 설명한다.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세 가지 원인은 후비루 증후군과 기관지천식, 위식도역류이다.
후비루 증후군은 코가 뒤로 흐르는 것인데 이 때문에 인후부의 기침 수용체를 자극해 기침이 유발되며 비염이나 비인후염 등과 연관돼 발생하고 목뒤의 이물감, 후비루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권 교수는 “기관지 천식은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게 되는데 기침형 천식은 기침을 유일한 증상으로 하며 만성기침 환자의 30~40%가 이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 경우 기침은 건성이고 발작적이며 담배연기, 운동, 원인 알레르겐 노출 시에 악화된다”고 전한다.
위식도역류는 만성기침, 목쉼 등 다양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만성기침 환자의 10~21%가 위 식도 역류에 의한 기침으로 알려져 있다.
또 속쓰림이나 신맛, 흉통 등의 증상 없이 만성 기침이 위식도역류의 유일한 증상인 경우도 많다.
위식도역류일 때는 과식을 금하고 잠자기 2~3시간 전에는 음료수나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너무 맵거나 짠 음식, 자극성 음식, 음료수 등은 위와 후두를 자극하므로 피해야 한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김순종 교수는 “기침을 하다가 목에서 숨이 막혀 몇 십초 동안 고생했다면 후두 경련이라고 볼 수 있다”며 “대부분 후두염이나 인후염 증상으로 비염이나 위식도역류 등에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한다.
이에 김 교수는 “특히 기침을 할 때 가래가 낀 듯 한 느낌이 있을 경우 기침이나 목젖 청소를 너무 세게 하지 말고,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기침을 약하게 끊어서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숨이 막히는 듯 한 증상이 오지만 운동시 호흡곤란이 없으면서 몇 십 초 이내에 끝나는 경우 대부분 심각한 심폐 질환은 아니다”라고 충고한다.
◇ 기침 오래가면 습도 조절하고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 피해야
기침에는 술과 담배, 차고 건조한 바람 등이 해로우며 이를 피할 수 없다면 마스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운동이나 샤워를 하거나 큰 목소리로 오래 이야기하거나 전화하는 것도 좋지 않고 습도를 너무 높이지 말며 겨울에는 기온을 20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실내 외 기온과 습도가 급변하는 상황을 피하고 위가 안 좋으면 치료를 받아야 하며 비만하면 체중을 줄이는 것이 코 골고 입 벌리고 자는 시간을 줄이고 위식도역류에도 좋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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