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외로움♤

초록비가 눈물처럼 내리는 날 - 조은세

행福이 2007. 8. 14. 09:31

 

초록비가 눈물처럼 내리는 날..조은세


아이가 길에서 주워 온
까만 새끼 고양이 한 마리
씻겨서 몇 시간 거두었더니
졸졸 따라다니며 재롱부린다
정들면 떼어 놀 수 없다 해서
아파트 뒤 후미진 곳에 두었더니
아이들 온 신경 그리 가 있네

밤 새 내린 비로 가슴을 앓다가
아침에 가보니 애절한 울음 들려
내 마음도 미어지도록 울고
어미 찾는 아가의 짓무른 눈동자
차가운 흙 속에 떨고 있을 울 아들 같아
초록 물결 쓰다듬는 하늘의 자상한 손
그 손에 누이고
가시가 되어 버린 자장가를 불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