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나눔방☆

[생활정보]상사병으로 죽어간 여인의 전설이 담긴 `능소화`

행福이 2007. 9. 22. 17:17

 

상사병으로 죽어간 여인의 전설이 담긴 `능소화`

 

 옛날 구중궁궐에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어쩌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에 빈이 되고

궁궐 한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다.

다른 빈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 까지

기거하게 되었지만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다가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매일 담장 너머를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소화는 상사병으로 세상을 뜨게 되었고,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채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고 하며 가슴아픈 유언만을 남겼다.

그 후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다.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하다.

'명예'라는 꽃말을 지닌 능소화는 궁녀의 애틋한 죽음얘기 이외에도

여러가지의 전설을 가지고 있다. 화단의 다른 꽃들이 대부분 진 뒤에 홀로

고고하게 피었다가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전에 통꽃이 그대로 떨어지므로

능소화는 선비와 같은 품위와 기개를 지녔다고 하여 '양반꽃'으로 불리우며

조선시대에는 상민의 집에 심으면 잡아다가 곤장을 쳤다고 한다.

능소화 꽃은 독이 있다, 갈고리가 있다는 설도 궁궐에서 왕을 사모하다

상사병으로 죽어간 여인이 한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지지말라는 의도에서 나왔다고도 한다.  

400년 만에 발굴된 무덤에서 남녀의 애절한 사연이 담긴 편지 한 통이 발견되었다.

'하늘을 능히 이기는 꽃'인 능소화는

모든 꽃들이 피고 난 봄을 지나서  한여름에 비로소 홀로 피어난다.

꽃이 떨어질 때도 시들지 않은 채 그대로

처연하게 떨어진다. 마치 응태와 하늬의 400년이나 지난

불멸의 사랑을 뒷받침 하는 듯하다.

400년이 지난 뒤에 발견된 무덤에서 다른 유물은 거의 썩어서 분간이 어려운데

유독 아내가 쓴 사랑의 편지만 해독이 가능한 까닭을 첨단 과학도 해명할 수가 없다.

자신들의 죽음을 불사하고 맺은 사랑은 또 다시 하늘의 뜻을 거부하고 그들의 무덤

앞에 능소화를 심어서 재회하려고 한다.

소설 <능소화>(예담. 2006)에 나오는 연서는 1998년 4월 경북 안동의 무덤에서

실제로 발견된 것으로, '원이 엄마의 편지'로 유명하다.

능소화를 여위화, 자위, 대화능소화, 금등화 라고도 하는데, 花(화)는 (능소화),

根(근)은 (자위근), 莖葉(경엽)은 (자위경엽)이라 하며 약용한다.

통경약으로서 산후병, 월경불순, 이뇨제, 해열제로 쓴다. 어혈로 인하여 여자의

생리가 없는 증상 및 징가, 적취에 쓰며 산후의 유방염에도 쓰는데 원기

허약자나 임산부는 복용을 금한다. 

능소화 꽃가루가 독성이 있어 눈에 들어가면 좋지 않다고 하는데 꽃가루 그

자체성분은 독성이 전혀 없고 꽃가루에 갈고리 같은 것이 붙어 있어서 눈에

들어가면 안 좋으므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7~9월 맑은 날을 골라서 막 피기 시작한 꽃을 채취해서 햇볕에 말려 

나쁜 피를 제거하며 질병을 예방하는 데 쓴다.
凉血(양혈), 祛瘀(거어)의 효능이 있다. 血滯(혈체), 월경폐지, 월경불순,

(징하), 血熱風痒(혈열풍양), 주사비를 치료한다. 또 婦人(부인)의 産後疾病

(산후질병) 및 吐血(토혈), 崩中(붕중), 寒熱(한열)에 의하여 마르고 쇠약해지는

것을 치료한다. 3-6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散劑(산제)로 만들어 복용한다.

간을 맑게 하며, 피를 깨끗이 하며, 월경 폐쇄 산후유증에 효과가 있고 <외용>

가루를 만들어 바르면 피부소양증을 없앤다.
인디안은 능소화를 먹기 때문에 당뇨가 예방되고 중풍이 예방된다고 믿고 있다.

정상인이 능소화 꽃냄새를 깊이 맡으면 냄새에 도취되고 중독이 된다는 설도

있고 또한 뇌를 손상한 정신 이상자가 이 능소화의 꽃향기에 깊이 빠지면

정신을 찾는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