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시]사랑이 개나리꽃으로 피어나고 .. 이효녕

 

사랑이 개나리꽃으로 피어나고 .. 이효녕 
 
먼저 온 봄볕에 실려 오는
내 사랑이여
개나리꽃으로 활짝 피어 난 마음 
노란 빛에 정이 가득 들어 있는지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그대 보려고
가슴에 노란 등 밝혀 기다리는지 

세상 어느 거리 모퉁이에서
겨울이 녹아 봄이 오듯
그렇게 다른 길에서 만나더라도
모든 처음이 다시 꽃으로 피어
갈라진 마음이면 덮어 주어라 

그대 진정 나를 사랑하거든
길어진 햇살 타고 천리나 달려와서
어느 집 울타리 사이 개나리꽃
노란 등불 켜고 서서 
푸른 별이 익어 노란별이 되도록
사랑을 했었다고 말해 주어라 

서로 보이지 않는 곳에 잠시라도 
꽃씨를 여물리는 내 사랑
이제 이 세상을 서로 껴안고
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사랑 
가지에 맺혀 줄줄이 피어나는 봄   
내 가슴 기쁨이 봄바람으로 출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