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외로움♤

천년을 함께 있어도 한 번은 이별해야 한다..정호승

행福이 2008. 5. 7. 13:01

모든 만남에는
반드시 이별이 있습니다.

만남은
이별을 전제로 합니다.

만남 속에는 이별의
날카로운 얼굴이 숨어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별의 얼굴은 더 날카로워져
이별의 순간만을 엿봅니다.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이별의 얼굴이 지닌
눈빛은 날카롭습니다.

만남과 이별은 둘이지만
하나의 몸과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과 사가 둘로
나누어지는 게 아닌 것처럼
만남과 이별 또한 그렇습니다.

우리는 만남을
너무 기뻐한 나머지
이별을 깜빡 잊고 살 뿐입니다.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 수 없다가

때가 되면 느닷없이
나타나는 게 이별의 본성인 줄
우리는 잊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정작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면
두렵고 고통스러워 눈물을 흘립니다.

*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정호승 산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