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전하지 못하는 마음 담아 편지를 쓰고픈 날 - 김춘경

행福이 2008. 5. 21. 09:53

 

 전하지 못하는 마음 담아 편지를 쓰고픈 날
                               시낭송 / 김춘경 시인


아무때라도 내가 보고싶다고 누군가를 찾는다면
앞도뒤도 돌아보지 않으며 달려 올 수 있는 사람...
 
흐린날에 향긋한 차 한잔에 목마름을 채우며
특별하게 담아두고 전하는 말이 아니라도
일상의 사소한 이야깃거리를 주제로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
 
허전한 마음을 채우려 들때마다 떠올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도 오다가다 마주치면
소탈한 웃음 하나라도 정겹게 보일 수 있는 사람
 
낯선 길거리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 보고 있을때 문득 떠오르는 사람...

그런사람 당신이 몹시도 그리울땐
편지를 쓰고 싶어요
 
어두움을 뒤로 하고 잔잔한 바람 소리도 벗삼아
깨알 같은 글씨 하나하나 꼭꼭 눌러 써가며
보고싶었단 흔한 말보다는 이런날엔 이따금씩
그리울 때도 있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어쩌면 편지지위에 마음을 실어 전하지
못한 말까지도 빼곡히 옮겨두고도
서랍장 속에 넣어두게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래도 이런날엔 어쩌면 내 마음을
조금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또다시 끄적입니다
 
말로 다 전하지 못한 마음
글속에 차곡차곡 담아 전합니다.
 
오늘처럼 바람 잦은날에는
나도 몹시 울적할 때도 있었다고...
당신과 함께 하고플 때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