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가을의 마지막 애상(哀像) - 지소영

행福이 2008. 11. 13. 09:59

🍁🍁°가을의 마지막 애상(哀像)°🍁🍁

그리움이라
네가 보이지 않는 걸까
설움에 지운 세월이라
모른 채 하는 걸까
마음대로 뻗은
참나무 마지막 가지에서
도토리 후두둑이며 구르는데
아주 작게만 투영되던 잔재
이내 한 얼굴은
실핏줄 결마저 지워 간다.

매케한 갈색향은
너의 입내음인 냥 가까우라
그래도 손짓만 하고
잊고 있던
오랜 기억의 시간 꺼내어
널 바라면
먼 구름된 마음은
푸른 심줄 가득한
너의 팔뚝에 심어 진다.

가을아
이토록 애상에
오래 젖게 하지 마렴
어쩌면
아직 너로
보내지 못하는 나의 두려움
뒷짐 지려 목 놓으려는데
꾹꾹 눌러 담은 보고픔
밟고 밟아 두련다
한 결 두 결 채워
널 넣고 저을 날 그저 헤이며
오늘도 벽돌담만 올린다..


'사랑*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픈 방랑자 - 대안:박장락  (0) 2008.11.22
건망증 - 이해인  (0) 2008.11.19
어둠이 있어야 만 - 엄치현  (0) 2008.11.13
가끔씩 바람 이고파 - 장남제  (0) 2008.11.13
당신이 그리워지는 밤..  (0) 2008.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