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움이 있어야 만 - 엄치현°🌅
어두움이 있어야만
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달에게 나를 빌어 보고
별들과 숨겨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어두움이 있어야만
온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숨소리를 잇는 반쪽의 모양이
오고 둘이와 또 하나를 위한
밝은 날이 온다는 것을
어두움이 있어야만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산에 사는 온갖 것의
기지개 펴는 소리와
바다가 햇덩이를
길어 올리는 소리를
어두움이 있어야만
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흙구덩이 좁디좁은 틈새의 끼임과
도대체 알 수 없는 그 다음도
어두움이 있어야만
갈 수 있다는 것을...
'사랑*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망증 - 이해인 (0) | 2008.11.19 |
---|---|
가을의 마지막 애상(哀像) - 지소영 (0) | 2008.11.13 |
가끔씩 바람 이고파 - 장남제 (0) | 2008.11.13 |
당신이 그리워지는 밤.. (0) | 2008.11.10 |
단풍이 시집가네 - 차영섭 (0) | 2008.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