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건망증 - 이해인

행福이 2008. 11. 19. 18:18

건망증  - 이해인 수녀

금방 말하려고 했던 것..
글을 쓰려고 했던 것..
잊어버리다니

너무 잘 두어서
찾지 못하는 물건
너무 깊이 간직해서
꺼내 쓰지 못하는
오래된 생각들..

하루 종일 찾아도
소용이 없네..

헛수고했다고
종이에 적으면서
마음을 고쳐 먹기로 한다.

이 세상 떠날 때도

잊고 갈 것

두고 갈 것

너무 많을 테니..

미리 작은 죽음을
  연습했다고 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