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 용혜원 💐
꽃이 핍니다.
예전엔
그대 가슴에 안김이
이제는 횡하니 비어옵니다.
사랑할 때는 꽃술을 머금은
그대 입술 에 빈 잔이었습니다.
미워할 때는
바람에 닿은 초불처럼
조각 난 마음조차 꺼졌습니다.
당신은 누구시기에
이 몸을 이토록 불사릅니까.
당신도
풋사랑 중에 단 한 사람,
그 외에 나에게
무엇이기에 이리도 사로잡습니까.
이제라도 오십시요.
내 마음에
그리움이 꽃으로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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