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이정하 님의 좋은시 8편

행福이 2013. 8. 13. 18:46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 이정하


내 슬픈 사랑아
내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네.

내 가진 것은 빈손뿐,
더 이상 그대에게
줄 것은 아무 것도 없네.

세상 모든 것이
나의 소유가 된다 하더라도
결코 그대 하나 가진 것만 못한데
내 슬픈 사랑아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더 이상 그대에게
줄 것은 아무 것도 없네.

주면 줄수록 더욱 넉넉해지는
이 그리움 밖에는..........

드러낼 수 없는 사랑 - 이정하


비록
그 사랑이 아픈 사랑일지라도
남에게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말로 할 수 없는 사랑,
그래서 혼자의 가슴속에만
묻어 두어야 하는
사랑을 가진 사람에 비해서.
밝힐 수 없는 사랑.
결코 세상에 드러낼 수 없는 사랑,
그러나 그 사람에겐
오래 간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자신의 가슴이 잿더미가 되는 줄 모르고.
사랑이라는 이름보다도
늘 아픔이란 이름으로 다가오던 그대.

살다 보면 가끔 잊을 날이 있겠지요.
그렇게 아픔에 익숙해지다 보면
아픔도 아픔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겠지요.
사랑도 사랑 아닌 것처럼
담담히 맞을 때도 있겠지요.

사랑이란 이름보다는
아픔이란 이름으로 그대를 추억하다가.

무덤덤하게 그대 이름을
불러 볼 수 있는 날이 언제인지,

그런 날이 과연 오기는
오는지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언제쯤 그대 이름을 젖지 않은
목소리로 불러 볼 수 있을지,

사랑은 왜 그토록 순식간이며
추억은 또 왜 이토록
오래도록 아픔인 것인지...

언제나 가까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며칠 못 보아도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나를 떠나간 당신을
나는 끝내 떠날수 없었음을.
당신은 나를 버릴 수 있었지만
나는 끝내 그럴 수 없었다는 것을.
내 안에 너무 깊이 박혀 있어
이제는 나조차도 꺼내기 힘든 당신,
아아 하필이면 나는
당신을 보내고 나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단 하루도
당신 없이 살아낼 수 없다는 것을.....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 이정하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떠나고 난
자리에 바람 불고, 비 내리고.
눈이 내리고 있었지만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낙엽 지고, 어둠이 내려앉았지만
해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눈이 멀었다 - 이정하


어느 순간,
햇빛이 강렬히
눈에 들어오는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잠시 눈이 멀게 되는 것이다.
내 사랑도 그렇게 왔다.

그대가 처음 내 눈에 들어온 순간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나는 세상이
갑자기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로 인해 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될 줄까맣게 몰랐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 이정하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 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내 마음의 빈터 - 이정하


가득 찬 것보다는
어딘가 좀 엉성한 구석이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낍니다.

심지어는 아주 완벽하게
잘생긴 사람보다는
외려 못생긴 사람에게
자꾸만 마음이 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난 나의 많은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어지지요.

조금 덜 채우더라도
우리 가슴 어딘가에
그런 빈터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밑지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가 조금 어리숙할 수는 없을까요.

그러면 그런 빈터가
우리에게 편안한 휴식과
생활의 여유로운 공간이 될 터인데
언제까지나
나의 빈터가 되어주는 그대

그대가 정말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추락 - 이정하


저 나뭇잎 떨어지고야 말리라.
기어이 떨어지고야 말리라.

뒤에 올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자리를 비켜주는 저 나뭇잎은
슬프지 않네. 남아 있는 이를 위해
미련 없이 자신의 한 몸 떨구는,

떨어지는 순간에도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저 나뭇잎의 아름다운 추락을 보면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만 매달려온
내가 부끄러웠다.

떠나지 못하고 서성거려온 나의 집착
억지만 부려 그대 마음 아프게 한
내가 부끄러웠다..........

나의 이름으로 너를 부른다 - 이정하


나의 이름으로 너를 부른다.

가을이 오면, 그리하여
내 마음에 쓸쓸한 낙엽이 쌓이면
나는 나의 이름으로 그대를 호명합니다.
부르다 부르다 끝내
눈물 떨구고야 말 그대 이름

내 눈물 속에
더욱 빛나는 '그대' 하는 이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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