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 끼리 모여 산다 - 이권
초록은 동색
까마귀도 도요새도
고라니도 너구리도
하루살이도 사람도
싫든 좋든
서로의 어깨를 기대며
우리가 남인가 하며
끼리끼리 모여 산다.
끼리 끼리 모여 밥을 먹고
아옹 다옹 싸움도 하고
연애질도 한다.
그러다가
저를 닮은 새끼를 낳아 키우며
파란만장한
가계(家系)를 일으켜 세운다.
종족 이라는 이유로
씨족 이라는 이유로
가족 이라는 이유로
사람 이라는 이유로
웃고 울며 희망하고
절망하며 선택하고 포기하며
오늘도
우리는 끼리끼리 모여 산다.
*이권 시집(그럼에도 불구하고)중에서-
'나눔*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냥 이라는 말(言) - 이기주 (138) | 2024.01.21 |
---|---|
눈 내리는 밤에 - 다산:정약용 (134) | 2024.01.16 |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행복 메시지 (137) | 2023.11.23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나딘 스테어(Nadine stair) (140) | 2023.11.07 |
언젠가는 - 만해(萬海):한용운 (142) | 2023.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