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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여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무좀

행福이 2006. 6. 17. 13:44

▦여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무좀▦

 

무좀은 ‘백선’이라는 피부의 곰팡이 감염증으로서 무좀균은 피부사상균(실타래 모양으로 보인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는 일종의 곰팡이를 가리킨다. 의학적으로 백선은 피부 각질을 먹이로 기생하여 살아가는 피부사상균이 번식하면서 피부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하는데, 무좀은 발에 생기는 족부백선을 가르킨다.
그러나 피부 각질이 존재하는 피부의 모든 부위에서 피부사상균이 기생할 수 있으므로 신체 부위에 따라 진단명이 따로 존재하며 심지어는 손, 발톱과 털구멍에서도 이들 균이 좋아하는 케라틴이 존재하므로 백선을 유발할 수 있다.
 


발바닥이나 발가락은 언제나 양말이나 신발에 덮여 있어 수분, 땀의 증발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피부사상균의 성장에 아주 좋은 환경이 되며 여러 가지 형태의 무좀이 발생한다.
발가락 사이에서 소양감을 동반하고 피부가 희게 짓무르며 심하면 균열을 일으키는 지간형, 발바닥이나 발 옆에 작은 수포를 띄며 터트리면 맑은 액이 나오는 소수포형, 그리고 발바닥에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긁으면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이 있다. 또한 발톱이 두꺼워지고 쉽게 부스러지면서 울퉁불퉁해지고 흰색이나 갈색으로 색깔 변화를 보이는 발톱무좀도 흔하다.

소위 사타구니 습진이라고 불리는 병이 남성에서 흔한데 사타구니 부위가 무척 가렵고 진물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이는 잘못 붙여진 병명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습진으로 오해하고 습진에 흔히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남용하는데 이는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는 듯하나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며 피부 부작용을 유발하므로 위험한 일이다. 사타구니 습진도 완선이라는 일종의 백선으로 무좀과
동일한 치료법이 적용된다.

무좀은 수영장, 목욕탕, 군대, 집 등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서 감염된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이나 조갑 부스러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고, 면역기능이 떨어지거나 당뇨 등의 질환이 있거나 위생상태가 안 좋은 경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걸리는 수가 있다.
장기간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때는 다른 부위로 옮겨가거나 손톱, 발톱의 변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무좀 이외에도 최근에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개나 고양이에서 옮기는 체부백선 환자가 느는 추세이다. 따라서 주위에 털이 빠지는 동물을 키우거나 접촉한 경우 균의 감염에 대하여 주의가 필요하다.
 
무좀은 경과가 만성이고 재발이 거듭되므로 일종의 불치병(?)으로 간주하고 중도에 치료를 포기하거나 다양한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식초와 정로환을 섞은 물에 발을 장시간 담가서 무좀균을 제거하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마늘을 찧어서 바르거나 분변을 바르기도 한다. 이러한 시도들은 생각보다는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내게 되는데 무좀균이 기생하는 각질층뿐 아니라 피부 깊숙이 진피까지도 이들 독한 물질에 노출됨으로써 피부의 심한 염증, 궤양을 유발하며 이차적 세균감염에 의하여 무척 고생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부작용이 심하여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분들 중에는 시중에서 무분별하게 시판되고 있는 무좀약과 식초 등을 바른 후 발이 심하게 붓고 통증이 발생하며 심한 궤양으로 입원 치료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는 마치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격이라 할 수 있겠다.


무좀은 일종의 감염질환으로서 여러 좋은 항진균제가 개발되어 있으므로 적절히 치료받으면 완치가 되는 질환이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어느 정도 가려움증과 피부염증이 사라지면 치료를 소홀히 하여 무좀균이 완전히 죽기 전에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경우 무좀균의 내성을 키워 주기 때문에 마치 고질병같이 여름철마다 악화되는 악순환을 경험하게 된다.
항진균제 치료를 시작하여 무좀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약 2주간 정도 치료를 계속 유지하여야 무좀이 완치되므로 전문가의 지시를 따라 한 번 치료할 때 확실한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

또 중요한 것은, 무좀의 재발은 실은 재발이 아니고 무좀균에 의한 재감염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무좀에 걸렸던 사람은 같은 환경이면 다른 사람에 비하여 무좀균에 예민한 신체 조건을 갖는다고 볼 수 있는데 여름철에 습도가 높고 기온이 올라가면 다시 무좀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

재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수 있으므로 너무 실망하실 필요는 없으리라 본다.

끝으로 무좀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의 피부 건강관리 내지는 습관이 매우 중요한데 발을 깨끗이 씻어서 청결을 유지하고 양말은 될 수 있는 한 통풍이 잘되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겠다. 특히 공중목욕탕이나 수영장을 다녀온 후 발의 청결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좋으리라 본다.

이번 여름철에는 무좀에 대한 올바른 치료와 현명한 피부 관리로 여름철의 불청객인 무좀과의 싸움에서 모두 승리하시길 빈다.


글 / 이승철
전남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www.cnuh.com)
출처 : 365홈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