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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갈라지고 쓰라린 손 주부습진

행福이 2006. 6. 19. 10:20
  *갈라지고 쓰라린 손 주부습진*

 

주부 습진이라는 것은 주부들에게서 물 일을 하면서 잘 생긴다고 해서 생긴 말이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남녀나 결혼유무에 상관없이 여러가지 자극 물질에 의해 손에 생기는 습진을 총칭하는 말이다.
 
주부 습진이란 오랫동안 물이나 세제에 접촉을 하는 경우 이로 인한 자극으로 발생하는 자극성 접촉 피부염을 의미한다. 가사일이 많은 주부에서 잘 생길 수도 있으나 직업적으로 채소나 음식물을 다루면서 손 일을 많이 하는 요리사도 잘 발생하고, 손 씻기를 자주 해야 하는 의사나 간호사에서도 잘 발생한다. 또한 머리 염색이나 파마 등을 하는 미용사, 공장이나 자동차 정비장에서 일하면서 여러 화학 약품을 다루는 사람에서도 잘 발생한다. 또한 시멘트 일을 하는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자극성 접촉 피부염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개인적인 소인인데, 어릴 때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의 아토피가 있었던 사람에서 잘 발생한다. 특히 어릴 때 아토피 피부염이 좋아지고 나서 성인이 되어 손의 습진으로만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또 귀금속에 많이 들어있는 니켈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서도 손 습진은 일정한 자극이 있으면 잘 발생한다.

환경적인 인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지속적으로 물을 많이 접하는 경우와 공기 중 습도가 적은 경우도 잘 발생한다. 그래서 특히 습도가 낮으면 우리 피부의 장벽 기능을 약하게 하여 쉽게 자극성 물질이 피부에 침투되어 습진을 잘 일으키게 된다.



전형적인 주부 습진의 증상은 약간 가려우면서 손가락, 손등에 약간 붉은 색의 반점이 생기다가 번지고 심해지면서 피부는 거칠고 인설이 생기고 점차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이 균열이 생겨 찢어지고 시렵고 아프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오랜 기간 고생을 하게 된다. 특히 손에 발생하기 때문에 손을 내밀기를 꺼려하여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고 주눅이 들게 하여 힘들게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물, 세제, 약품 등의 물질을 계속 접한 일이 있는지 알아보고, 직업에 대해서도 꼭 물어 보아야 한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배제하기 위해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첩포 검사를 시행해 보아야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가려운 증상이 있다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연고를 발라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물이나 세제, 자극원과의 접촉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이것은 예방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하다.
물 일을 해야 하는 경우는 반드시 면장갑을 낀 후 고무장갑을 끼며 면장갑을 여러 개 준비하여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일을 한 후에는 보습제를 발라 손이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면 훨씬 빨리 좋아지고 주부 습진이 덜 생기게 된다.
빨래를 할 때도 세제가 직접 손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손빨래보다는 세탁기를 이용하여 빨도록 한다. 또한 주부 혼자 모든 집안일을 하기 보다는 남편, 아이들과 일을 분담하여 일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호전이 된 후에도 항상 손에 보습제를 바르고 관리를 하여 주부습진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글 / 이승철
전남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www.cnuh.com)
출처 : 365홈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