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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부모가 꼭 알아야할 가정내 응급처치법

행福이 2006. 7. 10. 09:31
이처럼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여겨지는 가정에서도 어린이들은 사고로 인한 손상의 위험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에게 일어나는 대부분의 사고로 인한 손상이 부모나 보호자가 같이 있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아무리 어린이들을 옆에서 잘 보살핀다고 하더라도 가정 내 환경이 사고로 인한 손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많으면 어린이들은 그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가정이나 어린이집, 유아원, 학교 등 어린이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의 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고로 인한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사고로 인한 손상이 발생하였을 경우 적절한 응급처치를 신속히 시행하여 이차적인 손상의 악화를 방지하고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여야겠다.
 
먼저 화상의 진행을 막기 위해 열기로부터 아이를 격리시킨다. 화상은 환부의 열을 식혀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차가운 물로 환부의 열을 식혀 준다. 이때 아이가 옷을 입고 있었다면 벗겨 주는 것이 좋지만 무리하게 벗기는 것을 시도하는 것은 이차적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급적 삼가야 한다.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하는 다리미 등의 전열기구로 입을 수 있는 화상의 종류는 가장 경한 1도 화상부터 피부이식을 고려해야할 3도 화상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화상사고의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난로 등 열기구를 사용할 경우 울타리를 친다.
다리미나 전기기구의 코드가 아이 손에 닿지 않게 보관한다.
욕조 물을 항상 점검하고, 뜨거운 물 온도를 49℃이하로 유지
  하고, 수도꼭지를 가지고 놀지 못하도록 알려 준다.
화염의 위험성을 알게 하고, 뜨거운 것의 의미를 가르친다.
전기 콘센트는 플라스틱 덮개로 덮어둔다.
아이를 안거나 업고 요리를 하거나 아이를 뜨거운 음식 주변에 두면 위험하다.
 
24개월 미만 구강기 아이들은 집안에서 놀다 작은 블록이나 동전 등을 삼키는 경우가 많다. 또 이 시기를 지났다 하더라도 취학 전까지는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갑자기 목소리 즉, 울음소리나 말소리를 전혀 내지 못하고 질식의 징후를 나타낼 경우 이물질에 의한 기도 폐쇄를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신속히 주변사람에게 응급의료체계에 신고할 것을 알리고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응급처치를 시행한다.

아이의 얼굴이 위로 향하도록 자신의 팔 위에 올려 놓는다.
손으로 아이의 머리와 목(경부)이 고정되도록 잡는다.
다른 팔을 이용해 아이의 얼굴이 아래로 향하도록 뒤집는다.
턱을 잡은 손으로 아이를 떠받치면서 다른 쪽 손바닥으로 아이
  의 어깨뼈(견갑골) 사이의 등을 5회 정도 연속해서 두드린다.
 
목과 머리에 손상을 입은 경우, 골절이 의심되는 부위의 주변이 찢어지거나 뼈가 보이는 경우, 그리고 손상을 입은 부위 이하의 피부색이 새파랗게 변하는 경우는 응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경우 서둘러 도움을 요청하고, 통증이 있는 부위를 가급적 움직이지 않도록 주위에 있는 딱딱한(라면박스나 나무판자) 물체로 고정을 하여 의료기관으로 신속히 데리고 가야 한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는 최소한 20분 이상 흐르는 찬물이나 생리식염수에 세척을 하여야 한다. 아이의 눈에 들어간 이물질이 육안으로 보이더라도 현장에서 비의료인이 이를 제거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이차적 손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코피가 목으로 넘어가지 않게 앉은 자세로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콧망울을 엄지와 집게 손가락으로 10분간 압박한다. 또 눈과 눈 사이를 찬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찜질한다. 하지만 지혈을 위해 코 안으로 휴지 등을 넣는 일은 삼가야 한다.
 
가정에서 어린이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을 즐기기 위해 다음과 같은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계단 맨 위와 아래에 난간을 만들어 접근을 막고 떨어지더라도 충격을 줄일 수 있는 깔개를 깔아 놓는다.
가구는 모서리가 둥근 것으로 하고, 안전용품을 사용하여 치명적인 손상을 줄인다.
목에 걸리기 쉬운 작은 물건들을 먹지 않도록 치운다.
데일 염려가 있는 물건은 아기 가까이 두지 않도록 한다.
콘센트는 플라스틱 안전 덮개를 하거나 콘센트 앞에 가구를 배치한다.
선풍기에는 망을 씌우고 전선줄 등도 잘 정리해 둔다.

사고로 인한 손상의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일단 손상이 발생하였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침착히 적절한 응급처치를 시행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나 119소방, 혹은 가까운 의료 기관에 연락하여 의료인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글/ 조준필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www.ajoum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