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떠날 때 - 용혜원
가을이 떠날 때 - 용혜원 가을이 옷조차 다 벗고 떠나려 뒷 모습 조차 안 보이자 겨울이 손바닥을 펴 찬바람을 풉니다. 겨울을 알리는 바람이 나뭇가지를 몹서리 치도록 흔들어놓습니다. 겨울은 떠나가기가 싫어 몇 번이나 가을비로 눈물을 흘리지만, 눈물을 흘리면 흘릴수록 이별의 아픔은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가을이 떠날때 나무들은 꽃 피울 봄을 위하여 맨몸으로 추운 겨울밤의 고독과 싸우기 위하여 치열한 전투를 시작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