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심지에
올망졸망 달라붙는 그리움
도드라진 통증에 명치 끝
설움 매단 울음이 꿈틀거린다.
맥없이 풀려버린 심연
꽉 끌어안은
무르팍 끔찍하게 아려오는데.
우기고 우겨서라도
그 가슴에 얼굴을 묻어버릴 껄
경련 일으키는 후회만
삭아지는 영혼에 바람처럼 나부낀다
깃털처럼
내려앉는 눈송이에도
금세 떨어져 내릴 것 같은 시린 가슴
눈꺼풀 미끄러져 떨어지는 물방울
미어지는 긴 한숨을 훑고
서글픔에 비틀거린다.
아연하게
희미해져가는 약속의 목소리
무심한 사람, 정녕 무심한 사람
삐걱거리는 체념만이 야위어 푸석하다
그러나, 어쩌랴
흔하디흔한 말이라 하여도
죽도록 사랑한단 말,
자꾸만 목구멍을 치받는데
아!
사랑하여도 볼 수 없는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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