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울고 싶을 때 - 용혜원
한송이 이 나이에도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손등에 뜨거운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젠 제법 산다는
것에 어울릴 때도 되었는데
아직도
어색한 걸 보면 살아감에
익숙한 이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모두들
이유가 있어 보이는데
나만은 어릴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만 같습니다.
이젠 어른이 되었는데..
자식들도 나만큼이나 커가는데..
가슴이 아직도
소년시절의 마음이
그대로 살아있나 봅니다.
나이 값을 해야하는데..
이젠 제법
노숙해질 때도 됐는데..
나는 아직도
더운 눈물이 남아 있어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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