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수채화 같은 사랑 - 박진숙

행福이 2011. 10. 4. 15:32

 

 

수채화 같은 사랑 - 박진숙

 
성당 높은 곳
우리 만났지
매일 매일..

청소도 하고 교리도 배우고
담쟁이 넝쿨 사이 사이 곱게 물들고
장미꽃 화려하게 성모상 안을때
성모님 뒤로 한채 마냥 웃었지

단발 머리 까까 머리 어린 나이에
무엇이 그리 좋아 함박 웃음 지었는지
당신은 참 멋졌어
선망의 대상 이였지
겨울 방학때인가
작은 쪽지 내게 건너며
편지 해도 되냐고..
마냥 기뻐 집으로 왔지

 

당신 첫 편지 받던 날
외가집 가려고 버스 기다릴때 였어
우체부 아저씨가 주고 갔지
당신 편지..
아직도 간직하고 있어
편지는 빛이 바랬지만 내사랑은 더 성숙했어
우리 아이들도 예쁘게 컸고
어제 아들 녀석의 연주회는
나를 황홀하게 했어

 

당신은 멋진 정장
딸아인 시험 기간이여도
동생 연주회 간다며 따라 나섰지
나는 핑크색 스카프에 당신이 사준 회색 목티와
가격이 만만하지 않은 쪽빛 쉐타
아들이 자랑 스러웠어
마냥 어린애 인줄만 알았거든

 

당신도 말했지
몰랐다고..
당신 닮은 아들이야
당신은 더 멋진 사람이였어
당신 살면서 ' 수고 했다 " 한마디 않했지만
알고 있었어 당신 마음은..
예전에 알았지만 바빴지 마음이..
아이들 치닥거리 당신 상 차리느라
하지만 우리 이제 아들 키우며 살자
당신 닮은 아들 말야..
당신은 말야 비밀이였는데

내첫사랑  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