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행福이 2014. 6. 26. 10:14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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