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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여드름.꽃피기 전에 관리하자

행福이 2006. 6. 24. 18:12
피부에는 노폐물을 배출하는 모공이 있는데, 이 모공 안쪽에는 기름샘의 일종인 피지선이 연결되어 있다. 이 곳에서 피지가 만들어진 후 모공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게 되면 여드름이 발생하게 된다. 즉 피지가 과도하게 만들어지는 과정과 모공이 막히는 과정이 함께 진행되어 여드름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피지선은 주로 얼굴, 목, 가슴, 등, 어깨 부위에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부위에 집중적으로 여드름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여드름은 16세 전후로 발생하기 시작하여 20세 초반이 되면 서서히 없어지기도 하지만, 더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20세가 지나서 갑자기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은 모두 부신피질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흔히 남성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 안드로겐(Androgen)이 대표적인 관련호르몬으로 주로 남성의 고환에서 만들어지지만 콩팥 위쪽의 부신이라는 기관에서도 소량 만들어진다. 여성 역시 부신에서 안드로겐이 생성되는데, 이 안드로겐이 에스트로겐의 전구물질로 작용하여 2차 성징을 일으키고 더불어 피지선을 커지게 한다. 때문에 대부분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나이가 2차 성징이 있는 나이와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에 따라 유전적으로 안드로겐에 대한 감수성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2차 성징이 같이 시작되더라도 여드름이 생기는 크기나 양상이 달라지게 된다.
 
20대 초반이후 갑자기 여드름이 발생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스트레스와 가장 큰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리 몸에서는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호르몬인 코티졸을 분비한다. 코티졸 역시 스테로이드 계열 호르몬이기 때문에 피지선을 자극하여 피지를 과다생산하도록 만든다. 여성의 경우 월경이나 임신과 관련해서도 여드름이 생길 수 있는데, 역시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때문이다.

안드로겐은 피지선에서 피지를 만들게도 하지만 피부에 작용하여 피질을 각질화시켜 모공을 막는다. 이렇게 모공이 막히게 되면 피지가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되어 피지를 먹고 사는 여드름균이 생활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여드름균은 피지를 먹고 피부에 심한 자극을 주는 물질을 분비하여 모공주위 세포에 염증을 일으키고 각질을 두텁게 하여 모공을 더욱 강하게 막는다.
모낭충 역시 여드름균처럼 피지를 먹고 염증을 일으키므로 모낭충에 감염되면 여드름이 발생된다. 그 외 기름기가 많은 화장품을

과다하게 사용하여 모공을 막을 경우에도 여드름이 생긴다.

 
한의학에서는 여드름을 면포, 분자, 폐풍분자, 좌창 등으로 부르고 있으며 이외에도 여러 명칭이 있다. 폐열(肺熱)이나 혈열(血熱), 열독(熱毒)이 쌓인 경우, 또는 스트레스로 인해 간열(肝熱)이나 심화(心火)가 항진되거나 과도한 음주나 숙변 등으로 습열(濕熱)이 쌓였을 때 또는 피부를 주관하는 폐에 열이 생겼을 경우, 전신에 어혈(瘀血)이 있는 경우 등에 여드름이 생긴다고 보았다. 또한 생리 기간에 주로 발생하였다가 사라지게 되는 충임부조형(沖任不調型)의 여드름에 대한 언급도 포함되어 있다.

여드름의 치료는 시기에 따라 구분된다. 흔히 짜도 되는지 안되는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하게 말하면 여드름의 양상에 따라 달라진다. 즉 초기단계에 해당하는 흰색 여드름이나 염증이 생기지 않은 검은색 여드름은 짜야한다는 말이 맞다. 그렇다고 해서 직접 짜도 되는 것은 아니다. 잘못하면 피부에 문제를 일으켜 모공이 커지고 피부가 두터워진다.

염증반응이 생기기 시작하면 여드름의 색은 붉은색을 띄거나 고름이 생성되어 노란색으로 변한다. 이때는 여드름을 잘못 건드리면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가급적 짜는 것은 삼가고 곪아 터지도록 두거나 염증 치료 후 짜야한다. 레이저 치료는 여드름 위쪽에 레이저로 구멍을 내서 짜내는 것을 말하는데, 피지가 분비되는 한 여드름이 생길 여지가 남아 있으므로 짜낸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여드름을 일으키는 원인을 감별하여 침과 약물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침, 체침, 화침 등이 여드름에 효과가 있다. 다만 침 치료의 경우 치료의 지속성이 미약한 것으로 보아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 오장육부의 균형을 감별하여 청간해울(淸肝解鬱), 청열강화(淸熱降火), 제습(除濕), 거담(祛痰), 청폐(淸肺), 거어(祛瘀)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치료한다.
 
여드름은 시간이 약이 아니다.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면 색소가 침착되거나 영구적인 흉터가 생긴다. 따라서 평상시 여드름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여드름이 발생하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자국과 흉터를 남기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또 일단 치료가 되었다 생각되면 재발하지 않도록 생활관리 해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피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빨리 풀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는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여 각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
  세안을 꼼꼼히 하여 피지의 배출이 원활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하는데, 세안을 할 때는 따뜻한 물을 사용하면 피지를 더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뜨거운 물을 사용할 경우 피부의 수분이 날아갈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하고, 보습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수분
  전용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분 공급을 위해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고,
  자극성 음식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평소 수면량을 확인해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는지, 숙면을 취하는지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음주와 흡연은 피부건강에 백해무익하므로 가급적 개선하여야 한다.

글/ 구영희
경희대 강남경희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센터 교수
(www.kangnam-khmc.or.kr)
출처 : 365홈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