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 - 충암:이 영 길 눈썹 같은 초승달 서산에 기울고 시린 별빛 짜릿하게 쏟아져 내리는 밤 조는 듯 흩어지는 가로등 불빛에 인적 끊긴 골목길 전봇대 그림자가 외로이 길게 누워 잠들어 있는가, 하루 종일 비틀댄 여정의 종착역에서 스르르 덮여오는 까만 외로움에 잠들지 못해 뒤척이다 일어나 헤매며 자책으로 옥죈 가슴을 슬며시 풀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스스로의 은총으로 어두운 가슴에 불을 밝히면 남몰래 흘렸던 눈물 자국 위에 오롯이 싹터 자라는 사랑과 희망이 원망과 미움을 지우며 뿌리내리고 낮아진 마음에 살포시 안기는 작은 행복.....